차량으로 행인 친 후 쇼핑몰 향했다 분당 서현역 '칼부림' 13명 부상
분당 서현역 칼부림 현장. 독자 제공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일대에서 20대 남성이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한 뒤, 쇼핑몰로 들어가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무차별로 찌른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다. 차량 추돌과 흉기 난동이 이어지면서 행인 13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서현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차량으로 행인을 친 다음, AK플라자 1·2층에서 흉기를 휘두른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당시 119에도 “남자가 사람을 찌르고 다닌다”는 내용의 신고들이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칼부림에 앞서 이 남성은 모닝 차량을 몰고 서현역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는 사고의 충격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서현역과 연결된 쇼핑몰로 들어가 1층과 2층을 오가며 행인 다수를 무차별로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공개된 목격자들의 동영상을 보면 피의자가 검은색 후드티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행인들을 따라다니면서, 마구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자는 총 13명으로, 이 중 1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9명은 칼부림 과정에서 다쳤고, 나머지 4명은 차량 충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현재 정확한 피해자들의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흉기 난동 피의자를 오후 6시 5분쯤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위와 함께 정확한 피해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검거된 피의자는 20대 남성으로 배달업 종사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가 피해망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흉기 난동 용의자가 2명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경찰은 "피의자는 남성 1명"이라고 확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림동 칼부림 사건에 이어 차량 돌진·흉기 난동 등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날 오후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회의를 화상으로 열어 상황 보고를 받고 묻지마 범죄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