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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가격 내려달라” 정부 요청에, 제분업계 “7월 인하 검토”

제작 조선일보

정부가 제분업체들에 밀가루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업체들은 “7월에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밀 수입 가격이 하락한 것을 적극 감안해 밀가루 가격을 책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작년 9월 1t당 496달러까지 치솟았던 밀 수입 가격이 지난달 기준 416달러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작년 같은 달(438달러)과 비교하면 5.1% 떨어진 것으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전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밀 선물 가격도 작년 5월 1t당 419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에 243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밀 선물 거래(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약속하는 거래) 가격이 수입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4~6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분업체들은 “선물 가격과 수입 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근 밀을 비롯한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식품 업체들에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원료인 곡물 가격은 떨어지는데, 이를 가공한 식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5월 139.2로 작년보다 9.6% 올랐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가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것에 맞춰 기업들이 라면값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