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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프리고진 반란 때 모스크바 400㎞밖으로 피신”

제작 조선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을 일으켰을 당시 모스크바 밖으로 피신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5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반란이 일어났던 지난달 24일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석유회사 ‘유코스’를 운영하며 한때 러시아 최대 갑부이기도 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에 맞서다가 탈세 및 돈세탁 혐의로 10년간 복역했다. 이후 수년간 망명생활을 해온 그는 현재 영국 런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모스크바를 떠나 발다이에 있는 저택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발다이는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모스크바에서는 약 250마일(약 402㎞) 떨어져 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모스크바를 떠나 북서부로 향했고, 발다이 주변에서부터 추적기에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앞서 러시아의 독립매체 ‘커런트 타임’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고 전했다. 커런트 타임은 실시간 비행정보를 보여주는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푸틴 전용기가 반란 당일 오후 2시16분에 모스크바를 출발했고, 16분 뒤부터 하강하기 시작해 오후 2시39분 트베리 지역 인근에서 추적이 끊겼다고 전했다. 매체는 “발다이에서 가장 가까운 비행장인 트베리 지역의 공군기지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반란 당시 많은 고위 관료들이 모스크바를 떠났다”며 “그래서 그때는 (정부)반대세력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프리고진의 반란은 매우 빠르게 수포로 돌아갔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반란이 일어났던 날 러시아어로 “크렘린의 인물(푸틴)은 분명히 매우 두려워하고 있으며 어딘가 숨어 있을 것이다. 그가 모스크바에 있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당시 크렘린궁은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며 피신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