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벽’ 부순 마동석의 돌주먹… ‘범죄도시 3′ 올해 첫 천만 한국영화 등극
괴물 형사의 돌주먹이 침체된 극장가의 ‘천만 벽’을 두들겨 부쉈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 3′가 개봉 32일째인 지난 1일 오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3′는 관객 수 1009만9378명(1일 현재)을 기록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천만 고지에 올랐다. 지난 1월 천만을 달성한 ‘아바타: 물의 길’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역대 30번째 천만 영화이며, 한국 영화로는 21번째다.
‘범죄도시 3′가 코로나 이후 첫 천만 영화였던 ‘범죄도시 2′(개봉 25일째)에 이어 고지에 오르면서 ‘범죄도시’ 연작은 ‘쌍천만 시리즈’가 됐다.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으며 4050 세대와 가족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CGV 통계에 따르면, 1편에서는 2030 관객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갈수록 40대 이상 비율이 커졌다. 1~3편의 ‘개봉 후 30일간 관객’ 데이터를 보면, 1편에서 23.8%에 불과했던 40 대 이상 관객 비율은 2편과 3편에서 35.5%, 37.9%로 점차 증가했다. 남성 관객 비율도 42.7%(1편)에서 45%(3편)로 늘었다.
3인 이상 관객이 증가한 점도 주목된다. 1편에선 15.2%였던 3인 이상 관객 비율은 3편에서 20.5%를 차지했다. 서지명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3인 이상 관객 비중이 높다는 것은 가족 관객이 즐겨 봤다는 의미”라며 “범죄도시 관객층이 3편에서 모든 연령대로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3회 이상 반복 관람객 비율은 1.1%→ 3.8%→ 3.0%로, 3편에서 다소 주춤했다. ‘1, 2편보다 악당이 약하다’는 일부 평가와 함께 충성 관객이 2편보다 감소한 것이 1000만 달성에 7일이 더 걸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범죄도시’를 기획하고 주연한 마동석은 천만 영화 5편에 출연한 ‘5000만 배우’가 됐다. 마동석은 ‘부산행’(2016), ‘신과 함께-죄와 벌’(2017, 단역), ‘신과 함께-인과 연’(2018), ‘범죄도시2′(2022)에서 주·조연을 맡았다. 그는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8년 전, 작은 방에 앉아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이 영화의 기획을 시작했다”며 “‘범죄도시 3′로 (1편과 2편 두 번의 기적에 이어) 세 번째 기적이 찾아온 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범죄도시 4′는 내년 개봉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가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 소탕에 나선다. 1~3편 무술감독인 허명행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무열과 이동휘가 악당으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