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가을, 전국의 단풍 명소마다 등산객으로 붐비는 철이다. 마음먹고 나선 나들이가 자칫 고행이 될 수도 있다. 인파가 몰리는 단풍 명소에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대개 옛 고갯길로 아주 힘들지 않으면서도 호젓하게 가을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정읍 내장산 유군치 코스와 장성 백양사 옛길
정읍 내장사는 어느 곳보다 아기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신선봉(763m)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능선마다 화려한 풍광을 뽐낸다. 단풍철이면 환상적인 빛깔 못지않게 몰려드는 인파로 곤욕을 치러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비법정 탐방로였던 유군치 코스가 지난 9월 정식으로 개설됐다. 차량이 밀리는 내장사 입구가 아니라 산 넘어 순창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붐빈다. 추령에서 시작해 유군치를 지나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옛길로, 험하지 않으면서 내장사의 단풍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코스다.
장성 백양사도 내장산국립공원에서 내장사와 쌍벽을 이루는 단풍 명소다. 가을이면 인파가 밀리는 이곳에도 상대적으로 호젓한 탐방 코스가 있다. 순창군과 경계인 장성군 북이면 곡두재에서 출발해 쌍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