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의 1962년 작 ’귀로‘. /사진: 서울옥션 제공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자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평생 성실한 작가로 일관했던 그였다. ‘빨래터 아낙네들’, ‘절구질하는 여인’, ‘아이를 업은 소녀’, ‘농악’ 등 서민의 평범한 일상이 반영된 박수근의 그림은 투박한 질감과 수수한 색감이 특징이다.

박수근의 1962년작 ‘귀로’는 화강암 같은 질감으로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꼽힌다. 앙상한 나뭇가지로 상징되는 가난한 시대의 일상을 황토색 짙은 색감으로 표현했다. 신작로에 늘어선 나무를 따라 보따리를 이고 귀가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비교적 따뜻한 기운으로 가식 없이 담아냈다. 나무와 여인을 배치한 아주 단순한 설정이지만 어려운 시절의 삶, 그 속으로 돌아가는 사람의 풍경이 묘한 울림을 준다.

박 화백의 ‘귀로’를 비롯해 일본 팝아티스트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 한국 미술시장 대표작가 김환기 화백의 종이작품, 추사 김정희의 편지 등 고가 미술품 158점이 미술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국내 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