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물가, 금리, 집값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낸 서민들의 일상을 동행해 그들의 애환과 내년 바람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각 사안의 내년 전망도 전합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3년 전 이맘때 서울 목동 소재 아파트로 이사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걸 지켜보자니 '서울 아파트 값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말이 체감됐다. A씨 부부는 기존 살던 집의 두 배 가까이 비싼 아파트를 사기 위해 말 그대로 '영끌'을 해야 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은 물론이고 각자 사내대출, 주택청약담보대출까지 받았다. 그렇게 끌어모은 돈만 약 6억5,000만 원. 한 달 원리금으로만 200만 원이 넘게 나왔지만 버틸 만했다. 이사 후에도 한동안 집값이 올라 마음이 든든한 덕이었다.

즐거움은 잠시뿐, 이듬해부터 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타들어가는 A씨 속도 모르고 집값은 쭉쭉 떨어져 한때 매수가 대비 30% 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그를 짓누른 건 매달 빠져나가는 대출 이자였다. 다행히 주담대를 5년 고정금리로 받긴 했지만, 연 4%로 받았던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초 7.3%까지 치솟았다. 매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