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 '소공 에비뉴'에 어둠이 깔리고 반짝거리는 조명에 불이 들어오자 거리는 마치 유럽의 크리스마스 풍경처럼 바뀌었다. 편지 상점, 선물 상점으로 꾸며진 쇼윈도에는 움직이는 피규어와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 포토 스폿 등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삐 걷던 사람들도 장난감 가게처럼 풍성하게 꾸민 큰 창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해마다 11월이면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주간, 올해 이 백화점은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그대로 옮겨오는 데 정성을 다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맡은 윤호연 비주얼부문 책임은 올해 테마를 "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소망을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아날로그 감성의 '편지'를 주제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책임은 보통 10개월 전 크리스마스 준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겨울이 끝나자마자 바로 그해 크리스마스 대비에 들어가는 셈. 트렌드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열쇳말을 통해 크리스마스 테마를 뽑아낸다.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을 부를 때 쓰는 '디어(Dear)'가 핵심 단어였는데 이를 확장해 크리스마스 주제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