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사실상 소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을 기대했던 한국경제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낮춰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회복세가 미약한 것도 문제지만, 중국이 산업자립도를 높이는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한국도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60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이 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13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무역적자(263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3개월째 마이너스다. 중간재 분야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늘고 수출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 집계를 보면 중국의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지난해 2위(7.6%)에서 5위로 하락했다. 중국이 자립도를 높여가면서 한국과의 교역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정부와 주요 전망기관에서는 올해 한국 경기의 흐름을 ‘상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