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사실상 걸음을 멈췄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외형상 그래서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생산과 소비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향후 우리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일대가 먹구름에 잔뜩 끼어 있다. /사진:연합 △ 경제 성장했다지만 한국은행(한은)이 5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7월 속보치와 같은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0.9% 커지는 데 그쳤다. 사실상 0%대 성장이다. 2분기 연속이다. 지난 1분기에도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0.9% 성장했다.

0.5% 확대한(이하 전분기 대비 기준) 설비 투자를 제외하면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이 정보통신기술(ICTㆍ17.4%) 중심으로 2.5% 성장했지만 건설업은 3.9% 급감했다. 2011년 1분기(-3.9%) 이후 12년여 만에 최저치다. 주거용(-0.8%), 비주거용(-4%) 가리지 않고 건물 건설(-2.4%)이 위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