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홍샛별 기자] 부동산 경기 둔화로 집값이 하락한 상황에서 대출 부담이 늘어나자,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득불평등도는 전년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전년보다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2년 이후 사상 첫 감소세다.
부채는 9186만원으로 0.2% 늘었는데,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4억5602만원) 대비 4.5% 쪼그라들었다. 순자산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은 1억2587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난 반면,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은 5.9% 감소한 4억14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조정으로 인해 실물자산이 축소되면서 전체 자산 규모를 끌어내린 것이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6762만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