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동화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기차·배터리 회사들이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제너럴모터스(지엠)는 최근 일본 혼다와 추진하던 50억달러 규모의 새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공장과 미시간주의 전기트럭 공장 가동 일정도 연기했다. 포드는 전기차 투자 계획 중 120억달러를 줄이고, 이 결정에 따라 에스케이(SK)온과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의 켄터키 2공장 가동 일정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전기차(BEV) 판매량을 1100만대가량으로 전망했다. 2021년 470만대에서 지난해 900만대로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우선 차량 구매가 대부분 할부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고금리 악영향으로 수요 증가세가 더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 같은 고금리(10월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