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달항아리 수집 이종열 중령 사비로 백자대호 35점 해외서 환수 “박물관 지어 함께 나누고 싶어” 달 품은 둥근 달항아리, 대장부 육각 달항아리, 계란 달항아리…. 공군 교육사령부 교육대대장(중령) 이종열 씨(52)는 자신이 수집한 달항아리에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높이와 몸체 지름이 각각 53cm로 같은 달항아리에서 보름달을, 하단부가 살짝 찌그러진 육중한 달항아리에서는 ‘대장부’를 봤기 때문이다.
높이 40cm가 넘는 둥그런 백자인 백자대호(白磁大壺)는 흔히 달항아리로 불린다. 이 씨는 2014년부터 9년 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유통되는 조선 백자대호 35점을 사들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달항아리, 하양꽃으로 피다’(궁편책)를 최근 펴냈다. 경남 진주에 사는 이 씨는 지난달 31일 전화 인터뷰에서 “군인 월급으로는 역부족이었지만 내 뜻에 공감해 마이너스 통장을 내주고 적금까지 깨서 보태준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수집이 가능했다”며 웃었다.
이 씨와 달항아리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실주를 담을 용기를 찾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현대 작가가 만든 달항아리 1점을 처음 구입한 게 시작이었다. 이 씨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