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급증

후해진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올 시즌 화두인 ‘몸쪽 높은 공’ 제구 흔들리면 ‘위험한 공’ 돼

KBO 10개 구단이 합계 180경기를 치른 지난 7일 현재 모두 212개의 몸에 맞는 공(사구)이 나왔다. 지난 시즌 181경기를 치른 5월18일(181개)과 비교하면 약 17%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시즌 사구는 848개다. 2018시즌 860개 이후 최다다.

갑자기 사구가 늘어난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타고투저’다. 통상 타고 시즌에는 사구도 증가한다. 타자들을 이겨내기 위해 몸쪽 승부가 잦아지고 그만큼 사구도 많아진다. 투고타저로 흐름이 바뀐 지난 5년은 사구가 비교적 적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나온 홈런은 모두 339개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 221개에 비해 100개 이상 늘었다.

또 하나 생각해볼 게 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면서 KBO는 스트라이크존 좌우 기준을 2㎝씩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높은 존 판정도 이전보다 후해졌다는 평가다. 좌우로 존이 커지고, 높은 쪽 공도 잘 잡아주니 몸쪽 높은 공은 핫코너가 됐다. 투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