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다 20% 저렴한 데다, 계약 이행력도 높아 실행률 압박 탓 30대 건설사에 대체재로 급부상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엔화가 8년 만에 800원대로 하락하는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 현상으로 국내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주요 철강재의 국산과 수입산 간 가격이 20% 이상 벌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수급 대란 속 국내 제강사들이 공들여 만든 가격 방어 정책이 지금은 저가 일본산 공세를 막아내는 데 족쇄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산을 고집했던 대형 건설사들마저 일본산 철강재 확보에 나섬에 따라, 국산 철강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용 철강재 유통시장에서 일본산 철근(SD400 기준)이 t당 83만∼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제강사들이 기준점으로 설정한 철근 유통향 일반판매가격이 105만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산이 일본산보다 약 21%나 비싼 셈이다. 조선과 건설업이 같이 사용하는 후판 가격 역시 현재 국산(t당 112만원)과 일본산(t당 88만원) 사이에 21.4% 가격 차가 벌어졌다.

우리나라보다 철강산업 역사가 길고 품질...